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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복실이의 허망한 죽음

봄n 2024. 2. 14. 15:35

설날이니 절에가자고 하여 2024210일 오후 430분경

동탄 만의사로 가족들과 반려견 복실이와 함께 갔었습니다

예전에 갔을때 강아지 데려와도 된다는 스님 말씀에 데리고 갔는데

평소에는 엄마가 기도 하실 동안 복실이와 산책만하고 오는데

설날이고하니 법당에 들어가서 절을 하라고 하셨고

법당에 데리고 들어갈 수가 없어서 법당앞 나뭇가지에 리드줄을 걸어 놓았는데

그때만해도 개든 사람이든 아무도 보이지 안았었는데 절하고 나오는 찰라에

어디서 나타났는지 엄청 큰 개들 두마리가 복실이를 공격하고 있는걸 보고

깜짝 놀래서 맨발로 뛰어나와 우리 복실이를 안았어요

그런나 이미 큰개에게 물리고 난 이후였나바요 ㅠ

정신을 잃고 목이 뒤로 넘어가고 눈도 돌아가고 ㅠ혀도 나오고 ㅠ

저는 너무 놀래서 황급히 동물병원을 찾아 갔더니 이미 심장은 멎었다고 ..

의사선생님을 붙잡고서 사람처럼 심폐소생술이든 뭐든 해달라고 살려달라고 했더니

주사 놓고 이것저것 몇분 동안 응급처치를 해주셨는데

애기가 너무 작은데 큰개한테 물렸을때 이미 기도로 공기가 들어가고 폐에 물이 찼고 방법이 없다고 했어요

 

 

이렇게 어이없이 자식과도 같은.. 사랑하는 복실이를 잃었어요

청천벽력같은 일이 생길줄 상상도 못했고

절에 그렇게 큰개들이 무방비 상태로 있을줄은 생각조차 못했어요

너무 기가막히고 갑작스럽고 마음이 너무 아파서 엉엉 울다가

이틀밤을 복실이를 옆에두고 함께 보내고 12일 오후 장례를 치르고 왔어요

 

잠깐이라도 내가 복실이를 밖에 혼자 두는게 아니었는데 후회스럽고

이 작고 예쁜 아이가 그 순간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엄마로서 지켜주지 못한 내가 너무 한심스럽고 미안하고 마음이 무너집니다

 

경황이 없어서 그때 복실이 하네스와 리드줄 모두를 거기에 떨어뜨리고 왔고

기도하는 공간인 법당 앞에서 이렇게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젔는데도  절에서는 연락도 사과도 없었어요

장례 다음날이 되어서 어머니께서 절에 전화를 드리니 그제서야 한참 후에

어느분에게서 전화가 다시 왔고 그렇게 큰개들이 절에 있는 사유를 물었더니

도둑이 자주 들어서 개를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무려 4마리가 넘는 큰 개들은 유기견을 거두어 준것도 아니었고

애완견으로서 키우는 것도 아니고 도둑을 잡기위해서란 말을 들으니

공격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걸 알고있을텐데도 사람보다도 큰 개들을 입마개도 없이 목줄도 없이

사람들이 많이 오는 설날에 어떠한 안내 문구도 없이 풀어놓고 방치했고

그 바람에 나의 귀한 복실이를 순식간에 손쓸 틈도 없이

잃게 된 것이 허망하고 생각할수록 점점 화가 나요

 

개들 산책이라면 사람들이 없는 시간에 하던지 법당이 아니라 뒤편 넓은 공간도 많았는데

견주도 옆에 없는 상태로 그냥 여기저기 풀어놓고 개조심이라는 안내도 하나 없이

동물원에서도 이렇게는 안할텐데 말이죠 안전은 생각조차 안하고 무방비 상태로 산책이라니..

기도와 염원의 공간으로서의 절이 아닌 위험과 공포속에서 저희 복실이는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되었어요

자식이 없는 저에겐 자식 이상으로 소중했던 우리 복실이를 눈깜짝 할 사이에 잃었고

구할 시간조차 없었으며 신도시에 있는 절에서 이런일이 벌어젔다는게 어의가 없습니다

 

생명의 존엄성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존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절에 오는 사람들의 안전에는 신경조차 안쓰고 사고를 조장하였고

어떤 대비도 없이 생명을 앗아 가고도 저에게 직접 연락하여 사과함도 없는

그 절을 용서할 수가 없어요

얼마나 귀한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길래 도둑 때문에 절에서 이렇게 큰 개들을 키운다는게 납득이 안됩니다

도둑도 잡을 개들이라면 공격성이 많고 무서운 개들인지 그들도 익히 알고 키우는 것일텐데

안전조치가 없다는 것은 작은 사람 아이에게도 공포가 될것이라고 생각되요

절에서 어떤 사과와 위로를 해준다고 하여도 우리 복실이는 돌아올수가 없는 건 마찬가지이겟지만

그리고 지인들 얘기로는 고소를 해야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저에게는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갑작스럽게 두려움 속에서 하늘나라로 가게된 우리 애처로운 복실이를 위해서

이 글을 보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렇게 말도 안되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셨으면 해요

그리고 우리 예쁜 복실이 위로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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