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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앤 그림과 만나기
아야코 로카쿠(Ayako Rookkaku) _ 일본 본문
화사한 색상·귀여움으로 인기있는 작품 하면 어느 작가가 떠오를까요?
자유롭게 그리는 천진한 소녀라는 수식어를 가진 MZ세대 여성작가
판매 1위 등극한 일본의 아야코 로카쿠 작가를 소개합니다
아야코 로카쿠 는 1982년생으로 일본 치바시에서 태어났으며
팬들과의 소통에 거리낌이 없는 작가입니다.
인공지능(AI)이 그림을 그리는 시대에, 전통적인 몸(손)의 그림으로
MZ세대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작가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24일 로카쿠 아야코는 런던의 스튜디오에서
인스타그램으로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생중계했습니다.
키 156㎝인 작은 몸집의 작가는 거대한 캔버스 앞에 서서 다섯 손가락을 자유롭게 사용해
아크릴 물감을 섞고 문지르며 그림을 완성해나갑니다.
화사하게 꽃이 만발한 캔버스에 숨어있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인 긴 팔다리의 눈이 큰 소녀.
수천 명이 보는 가운데 소녀의 눈이 채색되며 그림은 완성됐고,
즉시 미술플랫폼인 아방아르테(Avant Arte)에서 에디션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단돈 500유로에 만 하루 동안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습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그림을 그린 로카쿠는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작업하는 독학 화가입니다.
거리의 예술가(Street Artist)들이 모이는 곳에서 손그림 퍼포먼스를 펼치는 ‘거리의 화가’였습니다.
이 무명 화가가 일약 스타가 된 것은 2003년 무라카미 다카시가 설립한
게이사이 아트페어에서 신진작가로 뽑히고, 2006년 스카우트상을 받은 게 계기였습니다.
같은 해 아트 바젤에 출품된 작품이 완판되면서 일약 인기 작가로 도약했습니다.
2010년부터 베를린에 거주하며 도쿄는 물론이고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등을 누비며 개인전을 왕성하게 개최했고,
작년 5월에는 쾨닉 런던에서 성대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쾨닉 전시를 앞두고 아트넷과의 인터뷰에서 로카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처음 제 스튜디오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저 자신을 위해서만 그림을 그렸어요.
하지만 사람들이 내 그림을 집에 걸어놓았을 때 얼마나 행복한지 말할 때 저는 더 행복해집니다.
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작년 국내 경매시장에서도 로카쿠는 독보적인 스타가 됐습니다.
전년보다 낙찰총액이 무려 48.2% 늘어난 약 56억1000만원어치를 팔아
12위에서 5위까지 순위가 수직 상승했습니다.
급랭한 시장에서도 2위에 오른 쿠사마 야요이와 함께 일본 미술의 인기를 알렸습니다
아트프라이스닷컴의 ‘2022 초현대미술 리포트’에서도 2021년 하반기~2022년 상반기에
초현대미술 작가(40세 이하) 낙찰총액에서 여성작가 중 가장 높은 순위인 2위에 당당하게 올랐습니다.
작년 5월 크리스티 홍콩에선 약 17억원에 ‘무제’가, 낙찰되었으며
7월에는 일본 SBI 옥션에서 ‘무제’가 1억8400만엔(약 18억원)에 연이어 낙찰되며 기록 경신을 이어갔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MZ세대 작가라도 해도 무방합니다.
천진난만한 화풍과 무엇보다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움이 인기 비결입니다.
아이 상상력의 무한함에 매료된 작가는 회화의 전통을 벗어납니다.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고 캔버스 외에도 골판지나 나무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합니다.
로카쿠의 그림은 구상과 추상 중 어느 한쪽으로 분류가 어렵습니다.
마크 로스코와 싸이 톰블리의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하는 작가는 서양의 추상화와
일본의 가와이(귀여운 그림) 문화의 영향을 자연스럽게 혼합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급등한 가격과 미디어의 환호, 폭발적 생산량은 거품 우려를 낳고 있기도 하지만
로카쿠는 일본 팝아트의 대부인 다카시(61)가 발탁했고,
나라 요시토모 (64)의 ‘가와이(귀여운)’ 예술의 적자이자, 쿠사마 야요이(93) 이후
여성작가 계보를 잇는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대교체가 필요한 일본 현대미술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셈입니다.
로카쿠의 가치는 일본 미술의 바로미터로 시장에서 상징성을 보여 줄 가능성이 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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