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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스_웅덩이에 빠진 철학자 본문
웅덩이에 빠진 철학자 - 탈레스
탈레스가 별을 관찰하면서 하늘만 바라보고 걷다가 그만 웅덩이에 빠져버렸다. 그러자 익살스럽고 똑똑한 트라키아의 한 하녀가 이렇게 그를 비웃었다. 자기 발밑에 있는 것도 보지 못하면서 하늘의 일을 알려고 하다니!
우리는 흔히 철학자 하면 괴상망측한 복장을 하고 돌아다니거나, 보통 사람들과 전혀 다른 엉뚱한 생각을 하는 사람쯤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철학자들 중에는 친척이나 이웃이 무엇을 하는지, 집안 살림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으며 자녀들은 무엇을 하는지 관심조차 두지 않은 경우가 있었다.
때문에 그들의 서툰 행동은 놀랄만하고 비현실적이고, 그래서 세상물정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철학자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 것, 연구하려고 조차 않는 일에 관심을 갖는다.
이 세계의 시초는 언제고 그 끝은 어디이며, 인간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과연 무엇을 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를 탐구한다.
진리가 무엇이고, 선이 무엇이며,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따지고 또 따진다.
비록 웅덩이에 빠지긴 했으나, 탈레스는 수학과 천문학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피라미드의 높이를 그 그림자의 길이로 측정해내었고, 일식(日蝕-태양, 달, 지구가 일직선상에 놓이게 되어, 지구에서 보아 달이 태양면의 전부 또는 일부를 가리는 현상)을 정확하게 계산해내었다.
그리하여 어떤 역사가는 그리스(희랍) 철학은 기원전 585년 5월 28일 시작되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이 날은 탈레스가 예언한 일식 날이었고, 태양은 실제로 이 날 어둠에 싸여 그의 예언을 증명해주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누군가가 탈레스를 또다시 조롱하였다. 도대체 학문 따위는 쓸모없는 것이라오.
당신같이 학문만 하는 사람은 언제나 가난하게 살지 않소?그러자 탈레스는 자신의 천문지식을 바탕으로 다음해 가을에는 틀림없이 올리브농사가 풍작일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그리하여 겨울 동안에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을 다 털어서 자기의 고향 일대(오늘날 소아시아 지방에 있었던 밀레토스)에 있는 올리브기름 짜는 기계를 싼값에 모두 사들였다.
다음해 가을이 되자 그의 예상대로 풍년이 들었고, 그 기계를 빌리러 사람들이 몰려왔다. 탈레스는 이들에게 비싼 값으로 기계를 빌려주고 순식간에 많은 돈을 벌었다.
이 에피소드를 전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한다.학자는 마음만 먹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학자의 목적은 부자가 되는 데 있지 않다는 것을 탈레스는 세상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오늘날 트라키아의 하녀 이름은 전해져오지 않는 반면, 탈레스라는 인물은 ‘최초의 철학자’로서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린다. 물론 이름을 남겨 무슨 필요가 있느냐고 조소하는 사람들에게는 할 말이 없지만.
탈레스는 기원전 640년부터 545년까지 생존했던 희랍 최초의 철학자로서, 만물의 근원을 물이라고 주장하였다.
물은 모든 생물의 씨 속에 들어 있고, 어떤 생명체라도 물이 없으면 당장에 죽고 만다.
물은 그 양이 엄청나게 많고, 자기 몸을 자유자재로 바꾸며 또 기후를 지배한다. 이러한 이유들로 해서 탈레스는 물을 만물의 근본물질로 주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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