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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연규혜 작가_터닝포인트

봄n 2023. 1. 31. 01:02

Turning Point: 12월의 Summer』, 연규혜 작가가 정한 전시의 제목이다.

삶의 궤적에 있어 변곡점에 선 작가는 그 위치를 인물화로 표현했다. 초현실적 단어의 조합처럼 보이는 부제 『12월의 Summer』, 우리의 인식 속에 충돌하는 두 단어의 조합은 그가 변곡점에 서게 된 계기와 앞으로 진행할 작업의 방향성을 알리는 일종의 선언과 같다. 작가는 작년 7월 LA ART SHOW에서 인물화 작품을 중심으로 하는 개인전 때문에 미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해 여름 경험하고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이번 12월 한국 전시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렇게 12월과 여름은 작가의 인식속에서 호환될 수 있는, 또한 만날 수 있는 단어가 되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여러 매체를 혼합해 작업해 온 과거 작품과 달리 유화로만 작업했고, 또한 뜨거운 여름 이국땅에서의 경험과 만남의 이야기를 소환해 인물화 작업에 투영했다. LA 전시 때 만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작가들, 자진해 그림의 모델이 되어준 사람들, 또 우연히 던진 시선에 묻어나오는 일상 속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림의 주제가 되었다.

작가는 머나먼 곳에 존재하고 있었지만, 여행이 아니었다면 상상도 못 했을 타자들의 삶과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시각화해 정적인 모습으로 그림 안에서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타국에서 깊어진 타자에 대한 탐구와 인물 작업에 대한 생각의 정리는 한국에서 항상 품고 있던 인물화 장르에 대한 고민을 극복하고, 동시에 변곡점을 맞이한 작가에게 인물화 작가로의 삶에 확신을 가지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인간을 표현하는 작업은 인류가 예술적 행위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졌고, 예술 장르의 한 형태가 되었다. 인류의 역사를 관통하면서 인물화는 한 시대를 살아온 인간의 신앙과 사상, 역사와 문화, 생활과 삶을 표상하였고, 또한 그 시대의 시대정신을 투영하였다. 이런 측면에서 인물화는 역사의 기록이자, 우리 인류의 자화상 역할을 했다. 근대에 접어들어 작가의 자율성이 극대화되면서, 예술가들은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 그 속에는 작가로서의 정체성, 그들이 처한 사회 안에서의 위상, 그리고 현실을 뛰어넘어 존재하는 예술이라는 정신적인 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 등이 담겨있다. 작가들은 자기 모습을 통해 그들의 존재 이유뿐만 아니라 사회의 현실과 예술의 존재 이유를 해석해내고자 했다. 그 연유로 예술 작품에 나타난 인물화는 그 해석의 폭이 넓다.

인물화는 다양한 사람들의 동적인 순간들의 축적된 이야기를 하나의 시각 이미지로 결정화하는 작업이다. 그래서 정적인 인물의 이미지는 동적인 내레이션을 담보로 한다. 이번 전시 작품 속 인물들은 작년 작가가 직간접적으로 만났던 사람들과 관련된 이야기다. 재미교포, 한국인 피가 흐르는 혼혈 작가, 고마움을 전해야 할 사람들, 공원이나 박물관 그리고 길거리에 우연히 마주친 시선에 들어온 사람들, 어떤 삶을 살았는지 궁금한 이름 모를 그림의 모델이 되어준 사람들, 개성이 강한 젊은이들과 흑인들, 애틋함이 묻어나오는 여성의 삶의 모습들, 우리와 같은 삶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이국땅의 사람들이 그림의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림 속에 사람들은 짧은 기간 미국 체류에서 만난 사람들로 어쩌면 알았지만 모르는 인물일 것이고, 또 모르지만, 그 삶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인물로 구성되어 있다.

가이드 역할을 해준 재미교포의 인물 그림 옆에는 그가 좋아하는 가지꽃을, 한인타운 약사 그림에는 진달래꽃과 난을 그려, 그림 안에서 그들의 마음이 한국에 머물도록 했다. 작가는 그림을 그리면서 고향을 떠나 생활하는 디아스포라 한국인의 정체성을 생각했다.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이 투영된 여성성에 대해 특별한 관심과 애틋함을 가지고 있다. 어머니와 딸의 관계성, 한때는 딸이었지만, 결혼 이란 통과 의례를 거치면서 어머니가 된 작가, 딸이면서 동시에 어머니로 양립하면서 느끼는 교차된 시각이 항상 작가의 작품에 투영되어 나타난다. 그래서 작가가 그린 여성 인물에서는 알 수 없는 따뜻함과 연민의 정이 묻어 있다. 이러한 따뜻함은 흑인과 혼혈 한국인을 그린 그림에서도 투영되어 나타난다. 지난여름 미국에서의 경험은 한국에서는 할 수 없었던, 인간과 그 정체성의 이해 폭을 넓혀주었다.

이렇게 확장된 인간의 이야기를 차가운 겨울 작가는 정적인 그림으로 옮겨 놓았다. 보통 먼 곳에 존재하는 대상은 낭만주의자들에게는 동경과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연혜규 작가의 작품에는 그런 시선이 보이지 않는다. 세상살이와 그 방법은 세상 어느 곳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가지고 있고, 그것은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이라고 작가는 그림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시를 앞두고

이번 전시는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 유화로 바꾼 상황에서 그렸고, 머나먼 그렇지만 삶은 같은 타국에서의 일, 만남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이전 작업들이 몰입의 과정이었다면 그림에 대한 고민이 담겼다.

생각할 틈도 없이 그림만 그렸다면 그때는 나의 상황이 그랬던 것이고, 작업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어느 면에서는 작업을 즐긴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대학 졸업 후 유럽으로 떠난 미술 여행에서 실제 그림들을 봤을 때의 놀라움처럼 2021년도 LA ART SHOW "솔로 브스" 직접참여도 내겐 마찬가지였다. 실제 본 외국 작가의 그림은 놀라웠다. 그 중 좋아했지만 이름은 몰랐던 작가도 알았고, 다른 인물화 작가들의 실제 작품은 흥분되고, 자극시켰고, 인물화로 바꾸는 계기도 되었다. 이전에 인물화를 하라고 권유를 받았지만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건만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것이다.

연규혜_고마운 사람 / 연규혜_김태호 교수님_캔버스에 유채_65×80cm_2022
연규혜_Turning point_유채_130×130cm_2022
연규혜_Art lover family_유채_130×130cm_2022
연규혜_two couples_유채_80×116cm_2022

 

 

연규혜 작가님의 작품은 사실적인 묘사가 뛰어난 작품이면서 

또 굉장히 현대적인 표현을 담고있다

사람냄새 사람모습이 풍경속에 스며들듯 녹아있는 작품이다

작가님은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묵묵하게 담아낸다

 

 

2023 부산 BAMA 아트페어  부스 C30 아트지인 갤러리에 오시면

연규혜 작가님의 사람냄새 가득한 따뜻한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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