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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_ Dot & After image 본문

작가소개

김진아 _ Dot & After image

봄n 2023. 4. 11. 13:50

 

얼마전 봄이 막 시작할 무렵 예술의전당 앞 반포대로5 갤러리에서는

긴진아 작가님 초대전이 있었다

봄의 시작과 더불어 작품속 도트 이미지 들이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듯

신비롭고 경이로움을 주는 작품이었다

대개의 작가 작품이 그러하듯이 사진이 그 느낌들을 다 못담아냄이 아쉬운데

김진아 작가님의 작품 또한 직접 작품을 마주할때 감동이 더 크다

작가님의 작가노트로 작업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김진아

Dot & After image

 

Dot

 

삶의 무게는 시간이 거듭될수록 물먹은 솜이불처럼 어깨를 짓누른다.

캔버스에 붓을 드는 과정은 매 순간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고 한 호흡마다 나의 숨결을 불어 넣는 작업이다.

거대한 우주에서 하나의 점에 불과한 한 인간의 존재감. 가쁜 숨을 들이 쉬며 쉼 없이 달려왔으나, 매 순간 존재는 찰라의 점일뿐.

세상을 구하는 것보다 자신을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했던 어느 노승의 말씀처럼, 자신의 존재를, 화면에 수없이 반복되는 점을 찍는 행위를 통해서 확인하는 과정이다.

우리가 실재라고 믿는 형상이 과연 진실인지 기억과 시각의 일루전인지

결국은 점이 이루어 낸 환영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작업이 Dot시리즈이다.

점의 중첩 속에 투영된 각자의 기억의 잔상, 시간의 잔상 들은 다양한 이미지로 치환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우리가 실재라고 믿는 이미지의 기억은 내 경험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만, 작업 과정은 그 이미지의 환영을 점의 물성으로 시각화하는 과정이다.

형상에 담긴 하나 하나의 점들은 생명의 최소단위로서의 세포를 의미하며, 점과 점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점들의 집합이 일궈내는 유기적인 형상으로 변주되고 중첩되고 심화되며 궁극적으로는 내가 소망하는 치유의 순간을 지향하고 있다.

 

Breathing- 프라나

 

오토랑크에 따르면 예술의 최초의 형태는 인간의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집단적으로 부정해 보려는 노력이었다고 했다.

근본적으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모체의 자궁 안에서 분리되어 나오는 심리적 외상, 즉 탄생의 공포를 갖고 태어난다고 한다. 그 탄생으로부터 새로운 정체성의 시기, 즉 진정한 개체화가 시작되고, 그 후 또다시 이 정체성을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 즉 죽음에의 공포를 안고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창조란 이러한 죽음의 공포를 극복하기 위한 일루젼, 즉 치유적 거짓말, 살기 위한 거짓말이다. 작업을 하는 과정은 내가 삶을 살아가기 위한 일종의 몸부림 같은 것이며, 이를 프라나(산스크리트어로 생명력을 뜻함)라는 단어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이는 중국 철학이나 의학에서 말하는 기()와 유사한 개념이며 정과 신 사이의 매개체와 같은 역할을 한다. 프라나는 안으로 받아들이는 에너지로서 가슴에서 호흡으로 생명 에너지를 제공하는 기능을 한다. , 죽음의 공포의 반대편에 있는 상징이다.

혼돈을 정리해 줄 수 있는 반복적인 수행과정은 이러한 프라나의 에너지를 추구하고 있다. 우연과 반복이 이루어내는 생명력과 작품에서의 강박증적인 요소는 궁극적으로는 삶에 대한 강한 애착이며 스스로 생명체의 근원에 대해 끊임없는 질문하는 과정이 된다.

 

After image 배추

 

백색의 캔버스에 내가 살아온 시간들, 그리고 현재 존재하는 나의 시간을 무수한 색점으로 채워가는 과정은 인고의 과정과 더불어 무한 희열을 안겨준다. 작품의 외형은 추상이기도 하고, 때로는 배추의 형상, 식물의 형상을 내부에 담기도 한다. 구상과 추상 사이 그 어디쯤이다.

사실 굳이 배추의 형상이 자리 잡은 이유가 스스로도 늘 궁금했었다.

왜 배추였을까? 우연히도 내 시야에 들어온 그 대상은, 결핍된 모성에 대한 연민이라는 것을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어린 시절, 아픈 동생으로 인해 부모의 돌봄보다는 늘 혼자만의 세계에서 지낼 수 밖에 없었던 경험치가 모성에 대한 그리움, 즉 배추로 형상화 된 것이다. 어느날 눈에 들어 온 배추의 이미지는 나에게 스스로를 토닥이는 위로의 상징처럼 느껴졌다. 또한 배추는 생명이 시작되는 근원인, 여성으로서의 작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상징하고 있다.

 

Weaving_엮기

 

근작들은 점과 점이 연결되서 그물처럼 보이기도 하고, 나이테처럼 보이기도 하는 유기적 형상들을 보여가고 있다. 기나긴 불면증으로 꿈 속에서 어렴풋이 나타나는 이미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 나는 잔상들을 표현 한 것이다.

 

형상의 가시성과 비가시성, 존재와 비존재의 의미, 그리고 우리가 실재라고 믿는 형상이 과연 진실인지 기억과 시각의 일루전인지, 그 사이 어디쯤에서 나는 끊임없이 고민 중이다.

점의 중첩 속에 투영된 각자의 기억의 잔상, 시간의 잔상들이 모호한 풍경으로 보여 지며 우리가 실재라고 믿는 기억의 이미지는 내 경험치에서 우러나오는 것이지만, 작업 과정은 그 이미지의 환영을 점의 물성으로 시각화 하는 과정으로 내 작업을 정의할 수 있을 것 같다.

 

 

 

김 진 아 (kim jin-ah )

 

Education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 석사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Exhibitions

2023 12회개인전(갤러리반포대로5초대전 2023.03.07.~03.19)

2022 11회 개인전(갤러리도스기획 초대전 2022.03.09.~03.15)

2021 10회 개인전(서울갤러리)

2015 9회 개인전(아트스페이스 너트 초대전)

2009 8회 개인전(신한아트홀 초대전)

2008. 7회 개인전(갤러리 안단태 초대전)

2007. 6회 개인전 (인사아트센터)

2006. 5회 개인전(예술의 전당)

2006. 4회 개인전(가나아트스페이스)

2005. 3회 개인전(수갤러리)

1998. 2회 개인전(관훈갤러리,대백갤러리)

1995. 1회 개인전(인사갤러리)

 

2022.11. 대구국제아트페어 DIAF

2022 10. 조형아트 호텔페어

2015 아트앤컴퍼니 100100작전 (춘천 알.뮤트1917,현대백화점 천호점)

2014 Kiaf 한국 국제아트페어 (코엑스)

2013 soaf 서울 오픈 아트페어 (코엑스)

2013 예술만세 개관기념 100인 초대전 (예술만세 갤러리)

2012 “맛의나라전”(양평군립미술관)

2008 “아듀2008 특별기획전시 Collection n Collection 2”(신한아트홀)

2008. “평론가 선정 55인의 작가들(예술의 전당)

2007 비평적 시각 - 130여명의 작가들 (인사아트센터)

2007 환기미술재단 기획공모전 점으로부터, 점으로외 단체전 다수

 

작품 소장 :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2008,2015), 숙명여자고등학교미술관, 아트앤컴퍼니, 송백갤러리, 영선갤러리 그외 개인소장

 

Published works

2007.6. 미술시대 p104 김진아의 회화_하나의 점으로부터 시작된 세P, 인연과 관계

2007.7. 미술세계 p98 ‘반복이 의미하는것 김진아 전

2022.12. MADAS p132 숨쉬다, 그리고...

Prize

2005 4회 환경미술대전 우수상

2006 단원미술대전 특선

월간조선 12월호 평론가 선정 현대작가 55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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